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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영화 미키17 개봉도 안했는데 예매율 1위 원작 줄거리 봉준호

by 해피타임스토리 2025.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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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키17 개봉도 안했는데 예매율 1위 원작 줄거리 봉준호

 

 

영화 제목 '미키 17'은 죽음을 반복해 열일곱 번째 삶을 맞은 미키를 가리킨다. 예고편에는 미키 17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미키 18과 마주쳐 경악하는 장면도 담겼다. 얼음 행성의 우주 생물체들이 들소처럼 떼를 지어 돌진하는 장면은 박진감이 있다.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미키 17'이 영화를 관람한 셀럽들의 친필 감상평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다.

 

미키17 은 2022년 발간된 에드워드 애슈턴의 미키7을 원작으로 한 SF물이다.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인간인 미키가 주인공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17번째 죽음을 맞던 미키에게 예측불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가 죽은 줄 알고 18번째 미키가 프린트된 것이다.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 미키 역을 맡았고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과 마크 러팔로 등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했다. “원작 소설을 받은 건 2020년 여름이다. 옥자 작업을 함께했던 제작사 플랜B에서 보내줘서 한 챕터씩 읽기 시작했다. 흥미가 생겨 가을쯤부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21년 9월 베니스 영화제에 심사를 하러 갔다가 초고를 던져줬다. 그해 11월 패틴슨을 만나 캐스팅 이야기를 나눴다. 모든 게 순조롭게 잘 진행되어서 22년 가을에 촬영을 마쳤다. 23년 한 해 동안은 포스트 프로덕션 작업을 했다. SF영화라 컴퓨터그래픽 등 후반 작업할 것이 많았다.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다.

 

 

영화 미키17 개봉일

 

 

 

 

그렇게 작년에 개봉하면 딱 맞는 타이밍이었는데, 미국배우조합 파업으로 일정이 밀렸다. 당시 할리우드 영화의 작업이 전체적으로 6~7개월씩 밀렸다. 그래서 개봉을 못했고 그러다 보니 지금이 됐다. 영화 '미키17'(2월28일 공개)은 봉준호 영화를 망라한다.

 

25년 간 이어진 그의 필모그래피를 성실히 따라온 관객이라면 어떤 사전 정보 없이 이 작품을 보더라도 곧바로 봉준호 영화의 면면을 떠올릴 것이다. 어디서, 누구와, 얼마를 들여 만들든 상관 없다. 봉준호 영화는 봉준호 영화다. 봉준호의 세계를 아우르는 '미키17'은 그러면서도 그 익숙해진 세계의 새 가망을 점친다.

 

 

낯익은 것들 사이에 낯선 걸 던져놓고, 그때 생성되는 파동을 즐겨보는 것이다. 이 영화가 봉준호 영화의 지평을 넓힌다거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고 할 순 없다. 앞서 내놓은 걸작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충격과 파괴력이 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키17'이 '원 앤 온리(one only)' 하다는 것까지 부정할 순 없다.

 

 

풍자와 냉소로 가득한 '미키17'은 봉 감독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본격적인 블랙 코미디다. 우주 식민지를 안전하게 개척하는 과정에서 소모품으로 쓰이게 되는 남자 미키(로버트 패틴슨)의 여정엔 현실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빗댄 각종 설정과 이야기가 노골적이고 유머러스하게 담겼다. 가장 절망적인 형태의 계급 문제는 죽음의 외주화로, 최악의 형태로 붕괴된 민주주의는 정치의 종교화와 종교화된 정치가 탄생시킨 독재로 표현된다.

 

 

 

 

혐오와 배제의 역겨움은 온갖 대사에, 더 추악할 수 없는 자본주의의 민낯은 인간성을 상실한 인물들에 투영한다. 애초에 깊게 파고들어갈 생각이 없어 보이는 '미키17'은 말하자면 바로 지금 여기 우리 세계를 두루 관찰하며 포착한 나쁘고 못된 것들을 우스꽝스럽게 스케치한다. '미키17'은 이전에 봉준호 영화에 없던 해피엔딩이라는 생경한 풍경 역시 내보인다.

 

 

미키17 해피엔딩 결말

 

 

 

 

우리가 기억하는 봉 감독은 지독한 현실주의자. 그간 그는 영화 밖에서 실현될 수 없는 일이라면 영화 안에서 카타르시스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기우는 결국 반지하방에 다시 갇혔야 했고(기생충), 옥자는 살았지만 나머지 슈퍼돼지는 죽어 나갔으며(옥자), 혁명은 실패하고 기차는 파괴됐다(설국열차). 모성(母性)은 아름다운 게 아니라 기괴했고(마더), 강두는 끝내 현서를 구하지 못했으며(괴물), 두만은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하지 않았나(살인의 추억). 이랬던 봉 감독은 8번째 영화에 이르러 의심할 여지가 없는 희망, 혹은 희망에서 몇 발자국 더 나아간 듯한 낙관을 꺼내 보인다.

 

 

합당하고 옳은 결론이지만, '미키17'의 해피엔딩은 통속적이고 상투적이다. 봉 감독은 이 결론에 대해 "이미 너무 많이 죽은 미키를 또 죽이는 것 같은 일은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50대가 됐고, 내 아들이 미키와 비슷한 나이이기도 해서 마음이 약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20여년 간 일관되게 이어져 온 봉 감독의 관점이 단 한 작품만에 극적으로 반전됐다는 걸 설명하기엔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생각해볼 수 있는 건 하나 밖에 없다. 이 영화 순제작비는 1억1800만 달러, 홍보 비용 등이 더해지면 총 제작비는 1억5000만 달러(약 2150억원)로 추정된다.

 

이 규모를 고려할 때, '미키17'의 해피엔딩은 더 많은 관객이 더 편하게 이 작품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적절한 타협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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